"복귀 전공의 불이익 최소화
전공의, 정부 믿고 돌아와달라"
정부가 31일부터 전국 42개 병원에서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 사업을 실시한다.
전병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본격 실시한다"며 "시범사업 기간은 내년 4월까지이며 각 병원에서는 근무 형태 및 일정 조정, 추가 인력 투입 등을 통해 전공의 연속근무 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24~30시간으로 단축하게 된다"고 밝혔다.
전공의의 근로시간과 연속 근로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인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이 지난 2월 개정됨에 따라, 전공의 총 수련시간은 주 최대 80시간·연속근무 시간은 최대 36시간으로 규정된 시간을 복지부령으로 정할 수 있게 됐다. 복지부는 2026년 2월 시행에 앞서 현장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오늘부터 연속근무 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본격 실시하기로 했다.
이달 2~17일 시범사업 참여 병원을 공모한 결과 44개 병원이 신청했고, 이중 전공의 수련과 수련병원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총 42개 병원이 선정됐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수도권은 상급종합병원 14곳, 종합병원 17곳 등 31곳, 비수도권은 상급종합병원 4곳, 종합병원 7곳 등 11곳이다.
각 병원에서는 전문의를 추가 투입하거나, 전공의의 근무 형태와 스케줄을 조정해 전공의의 연속 근무 시간을 현행 최대 36시간에서 24~30시간 범위로 단축하게 된다.
강원대학교병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대구파티마병원,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 인하대학교병원 등 6개 병원은 오늘부터 우선 실시한다. 나머지 병원들도 전공의의 수련병원 복귀 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
전 통제관은 "전공의 근로시간 단축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전공의들이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여건에서, 수련생으로서 질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총 근무시간의 합리적 조정, 병원의 인력구조 개선, 수련비용 지원 등 본격적인 개선에 착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복귀 전공의를 향해 재차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전 통제관은 "정부는 복귀한 전공의에 대해서는 불이익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라면서 "이제는 정부를 믿고 용기 내 소속된 병원으로 돌아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전공의 수련에 대한 국가 지원을 강화한다는 재정 투자 방향 하에서 전공의 수련에 대한 지원을 이전에 없던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수련환경 혁신을 위한 정책파트너인 전공의분들은 조속히 의료현장에 복귀해 여러분이 원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이 이뤄지도록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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