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8일 밤부터 오물풍선 260여개 살포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기상 상황에 따라 또다시 대남 오물풍선을 살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비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31일 "6월1일부터 북풍이 예고돼 있어 대남 오물풍선이 예상된다"며 "북한군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오물풍선이 부양될 경우 언론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관기관과 협조해 대국민 안전조치를 최우선으로 강구할 것"이라며 "풍선이 부양되면 낙하물에 유의해주길 바라며, 풍선을 발견할 경우 만지지 말고 신고해 달라"고 덧붙였다.
군은 풍향 예보와 북한의 위협 및 행동을 토대로 오물풍선 추가 살포 가능성을 예상했다. 실제로 북한의 풍선 부양 준비활동이 포착된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군은 현재까지 북한의 대남풍선에 대해 격추·저지 대신 낙하 이후 수거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지금까진 내용물이 모두 쓰레기였고, 공중에 떠 있을 땐 유해 여부 판단이 어렵다"며 "요격하기에는 제한 사항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낙하했을 때 신속하게 회수하는 게 현재로선 가장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오물 풍선은 아주 저질스러운 행동이므로 똑같이 대응하기에는 수준의 차이가 있다"며 "필요한 조치는 검토하고 있으며, 더 강력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과 준비는 돼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국내 대북단체들의 전단 살포에 맞대응한다면서 지난 26일 대남풍선 살포를 예고한 뒤 28일 밤부터 오물을 실은 풍선 260여개를 남쪽으로 날렸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