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시아석유화학회의서 기자들과 만나
잇단 실적 악화·석화 불황 전망에
신용평가 등급도 하향 조정됐지만
"위기, 기회로 만들겠다" 의지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석유화학 업계의 위기에 대해 "롱텀(장기적)으로 보면 성장기회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부회장은 31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석유화학회의(APIC)'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신 부회장은 "(CEO조찬 간담회에서)글로벌 시황에 대해 일반적인 의견교환을 했다"며 "성장 기회를 어떻게 찾을 것이며 경쟁력 강화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다. 긍정적인 얘기였다"고 밝혔다. NCC(나프타분해설비) 가동률 회복에 대해서는 "조금씩 회복될 것으로 보지만 가시적으로 특정 시기를 말씀드리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LG화학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중국발(發) 석유화학 공급 과잉이 일어나는 데다 글로벌 고금리·불황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29일 S&P글로벌은 LG화학과 배터리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월에는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부정적 전망에도 신 부회장은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 이번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한국석유화학협회장인 신 부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글로벌 공급 과잉, 수요 부진,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지금, 우리의 긴밀한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지속가능 시대의 경로 개척'이라는 주제로 아시아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회를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개회사에서 신 부회장은 ▲APIC 소속 7개국의 협력 대응 체계 발전 ▲탄소 고부가가치 제품 장기 경쟁력 모델 수립 협력 등을 제안했다. 신 부회장은 "아시아 석유화학 산업이 이 복잡한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지, 아니면 저성장의 늪에 빠질지는 향후 APIC 7개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며 "이번 APIC가 우리 국가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아시아 석유화학 산업의 협력 체계 구축과 지속가능한 발전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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