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회법·다수결 따라 원 구성 마치자"
박찬대 원내대표 향해 "신속 처리 부탁"
더불어민주당은 국회법이 정하는 6월7일까지 22대 국회 원 구성을 마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법안에 반대해 원 구성 협상을 지연시키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이번에는 6월7일까지 상임위원회 구성을 꼭 마쳐야 한다"며 "여당이 반대하고 합의를 해주지 않으면 합의될 때까지 미루느냐"고 발언했다. 이어 "몽니를 부리거나 소수가 부당하게 버틴다고 해서 끌려다니면 민주주의가 아니지 않냐"며 "(내달) 7일까지 최대한 타협을 위해서 노력하고, 안 되면 의장단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는 국민의 삶을 저버리는 소수의 횡포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대화와 타협은 아름다운 말이지만, 억지와 생떼까지 마냥 허용하라는 말은 아니다"며 "오늘이라도 국민의힘은 (상임위원장 구성) 안을 가지고 협상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시작부터 발목을 잡겠다는 것인지 21대처럼 정쟁을 유발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민주당은 마냥 기다릴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일부러 시간을 끈다고 기회가 새로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정해진 기간까지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다수의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22대 국회 국회의장 후보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도 국회법에서 정한 원 구성 시일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우 의원은 전날(30일) 입장문을 통해 "원 구성 합의에서부터 국회법 정신이 지켜지기를 기대한다"며 "마지막까지 대화하고, 그래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면 국회법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 구성 후 상임위원회 및 본회의 개최도 국회법대로 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국회 스스로가 국회가 만든 법을 지키자"며 "국회가 법을 어기다 보니까 민생과 국민을 위한 현안이 아예 논의도 되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나아가 "국회법에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언제 반드시 열어야 하는지 (명시돼 있다)"며 "이것을 바꾸려면 여당과 야당이 협의하라는 것이지, 협의가 안 되면 법이 정하는 대로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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