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헤지펀드 억만장자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탈 회장이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크먼 회장의 의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쪽으로 기울었으며 조만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를 공식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크먼 회장은 앞서 공화당 경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닌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미국대사를 지지했었다. 소식통은 애크먼 회장이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와 같은 제3의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조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혐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양가감정보다 더 크다고 전했다.
애크먼 회장 외에도 최근 억만장자 자산가들의 트럼프 지지가 잇따르고 있다. 월가 대표 억만장자인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미국 내 반유대주의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기도 했다.
특히 월가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과도하게 규제에 나서고 있다는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감세, 규제 철폐 등을 공약으로 앞세우고 있다. 키 스퀘어 그룹 설립자인 스콧 베센트는 "월가가 확실히 트럼프 전 대통령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중간에서 공개 지지를 꺼리고 있는 이들에게 지난주 슈워츠먼 CEO의 지지 선언이 명확한 선언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 투자은행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에 재입성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관측이 확산하면서 월가에서도 그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월가는 항상 승자를 고르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다만 공화당 경선에서 헤일리 전 대사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던 시타델 창업자 켄 그리핀 등은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사법리스크 등으로 인해 그에 대한 공개 지지를 꺼리는 이들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른바 ‘성 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과 관련한 34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았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역사상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첫 전직 대통령이 됐다. 유죄 평결에 따른 형량 선고는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앞둔 7월11일에 이뤄진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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