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명물 '아마게르 바케' 설계
'수페르킬렌' 도시재생 현장도 견학
주요 자원회수시설과 도시재생 현장 견학을 위해 유럽을 방문 중인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소속 시장들은 30일(현지시간) 덴마크의 대표적인 친환경 소각장 설계업체인 비야르케 잉엘스 그룹(Bjarke Ingels Group·BIG)을 방문했다.
BIG는 친환경 소각장으로 널리 알려진 덴마크 코펜하겐의 '아마게르 바케(Amager Bakke)'를 설계한 업체다. 이날 BIG의 코펜하겐 본사를 방문한 이상일 용인시장, 이동환 고양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주광덕 남양주시장, 김병수 김포시장 일행은 아마게르 바케의 설계, 건립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아마게르 바케 소각장은 2021년 세계건축축제(WAF)에서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WAF는 전 세계 건축사가 모여 전문 지식을 공유하는 행사로,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건축 콘퍼런스와 출품작 발표, 시상 등이 진행된다.
BIG는 친환경 기술을 통한 소각장의 안전성을 확보한 것은 물론, 경사 지붕을 활용한 스키장·등산로·정원 등 주민 친화적인 시설을 소각장에 넣는 발상의 전환과 참신한 디자인을 제시해 코펜하겐시 공모에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시장단은 이어 BIG 등이 코펜하겐의 우범지역인 빈민가를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범죄와 폭력이 사라진 곳으로 변모시킨 '수페르킬렌(Superkilen)' 지역도 방문했다.
BIG 등은 이민자들이 많이 사는 이곳에서 폭력과 범죄가 빈발하자 시민 안전, 생활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이 지역에 사는 62개국 출신 이민자들은 도시재생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나타낼 수 있는 작은 분수대, 의자, 석조 테이블 등 108가지 소품과 설비 등을 모국에서 가져와 지역 중심부를 여러 문화가 공존하는 형태로 꾸며 서로 이해하고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바꿨다.
이상일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용인시장)은 "아마게르 바케와 수페르킬렌 프로젝트는 창조적 발상으로 소각장이나 우범지역을 시민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혁신적 사례"라며 "한국의 지방자치단체 행정에도 교훈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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