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마티스 인디애나 대학 교수 발표
지난해 4분기 美 중립금리는 2.23%
2008년~팬데믹까지 마이너스였던 적 없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돈 풀기 행태가 세계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과도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크리스티안 마티스(Christian Matthes) 인디애나 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31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중립금리의 변화와 세계 경제에 대한 함의’라는 주제로 열린 2024년 BOK 국제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마티스 교수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 중립금리는 2.23%다. 그는 "중립금리 흐름을 보면 팬데믹 이후와는 달리 2008년 이후에는 마이너스(-)였던 기간이 없었다"며 "이는 금융위기 이후 연준의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08년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탓에 세계적으로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해다. 미국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통화량을 증대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펼쳤다.
중립금리는 경기나 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이자율 수준을 말한다. 중앙은행들은 중립금리 추정치를 바탕으로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기준금리를 중립금리보다 높게 올렸는데도 경제가 과열돼있다면 실제 중립금리가 추정치보다 높다고 판단할 수 있으며, 이후 통화정책 방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날 마티스 교수는 자신의 논문 '중립금리의 측정: 두 접근법 비교'를 소개하며 새로운 시계열 방법론에 기초한 중립금리의 추정 방법론을 소개하고 미국 대상 추정 결과를 제시했다. 추정 결과 미국의 중립금리 상승세는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립금리는 팬데믹 이후 상승해왔다. 전례 없던 충격에 거시경제 여건이 변했고, 미국이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이에 대응하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마티스 교수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미국 중립금리의 90% 신뢰구간은 1.42%~3.22%다. 이는 90일물 T-bill(만기가 1년 이하인 미국 정부 발행 채권) 수익률을 GDP 디플레이터로 실질화한 미국의 분기별 실질 금리 데이터를 활용해 추정한 수치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