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자능력시험 보는 줄 알았어요"…한자 빼곡 동대표 당선글 논란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게시판에 한자·영문으로 가득한 당선글 붙여
해당 당선글에 누리꾼 시선 엇갈려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장의 당선 소감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방배동 XXXX 동대표 당선글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사진 한 장을 공유하며 "번역기 돌려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아파트 동대표로 추정되는 익명의 입주민은 대표로 당선된 후 아파트 게시판에 한자와 영문으로 가득한 당선 글이 눈에 들어온다.

"한자능력시험 보는 줄 알았어요"…한자 빼곡 동대표 당선글 논란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의 당선 소감에 누리꾼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29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방배동 롯데캐슬 동대표 당선글 논란'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AD

당선글에는 결산 투명성 확보, 관리업체와 전문 경비업체 위탁 관리 철저, 하자보수 신속 진행, 스마트 친환경 아파트 조성, 주민 편익 시설 증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A씨는 "(당선된 동대표가) 배운 사람이다. 혹은 조선족을 대표로 뽑았는지 논란 중이다"라며 "진정으로 소통하고 싶다면 쉬운 글로 표현할 것", "어떤 사람이 어렵게 쓰냐면, 사기 치려는 사람"이라는 지적하는 유시민 작가의 밈도 함께 게시했다. 일부 누리꾼은 휴대폰 번역기를 돌려 한자를 한글로 변환해 뜻을 알려주기도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99%의 확률로 꼰대다", "국제 아파트인 줄 알았다", "굳이 모두가 보는 당선 소감을 저렇게 어렵게 쓸 필요가 있나" 등의 반응이 있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예전엔 공문서가 다 이랬다"며 "나이 든 사람들에겐 친숙하다", "중국어와 한자는 엄연히 다르다", "저렇게 한문으로 당선 소감 쓰니 어쩐지 신뢰가 간다" 등의 의견도 있었다.

문맹률 1%지만, 문해율은 OECD 평균에 못 미쳐
"한자능력시험 보는 줄 알았어요"…한자 빼곡 동대표 당선글 논란 문해율(文解率, literacy rate) 또는 문자해득율(文字解得率)은 글자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문해율의 반의어는 문맹률(文盲率, illiteracy rate)이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앞서 2020년 2월께 한국교육방송공사(EBS)가 <미래교육 플러스>에서 방영한 내용을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글자를 읽고 쓰는 기본문맹률은 1%에 가깝지만, 문장을 읽고도 이해하고 해석하지 못하는 실질 문맹률은 7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글을 읽고 뜻을 이해하는 '문해율'이 2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성인들 역시 과거 OECD(국제성인문해조사, IALS)가 조사한 결과도 마찬가지다.


문해율(文解率, literacy rate) 또는 문자해득율(文字解得率)은 글자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의 비율을 말한다. 문해율의 반의어는 문맹률(文盲率, illiteracy rate)이다. 당시 충격적인 결과에 정부는 평생교육 확대 등 다양한 개선 조치가 취했다. 그러나 여전히 실질 문맹률에서 OECD 국가 평균을 훨씬 못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정부 부처가 국민에게 발표한 공식문서에 등장한 표현을 보면 아직도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공공문서 사용실태 조사' 보고서를 보면, 43개 정부 부처가 평균 1000어절당 무려 43개를 사용했다. 그것도 정부와 서울시가 권장하는 행정 순화어 목록만 적용한 결과다. 해당 보고서는 UPI뉴스와 한국어인공지능학회가 함께 정부 부처·청·위원회 43곳 주요 문서를 수집해 조사, 분석한 공공언어 실태 조사 보고서다.



43개 기관 중 한글로 표기했으나 어려운 한자어를 많이 쓴 기관은 '새만금개발청,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보건복지부' 순이며, 어려운 한자어를 적게 쓴 기관은 '환경부, 국가인권위원회, 식약처' 순이다. 소통에 문제가 되는 대표적인 어려운 한자어는 "개진, 개소, 견지, 괴리, 금어기, 적기, 상시, 통상현안" 등이 많이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