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잠금장치 없는 가방 노려
지하철에서 승객의 지갑을 훔친 뒤 목격자로 위장해 도주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는 지난 21일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21일과 28일 지하철에서 지갑과 현금이 없어졌다는 2건의 피해 신고를 받고 CCTV를 분석해 A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A씨가 훔친 액수는 총 20만원이다.
경찰은 A씨가 2년 전 구속된 소매치기범과 범행 수법과 인상착의가 동일하다는 점을 포착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미행과 탐문수사 끝에 A씨를 인천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검거했다.
A씨는 지하철에서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을 멘 B씨에게 접근해 지갑을 빼내고 목격자로 위장한 뒤 B씨를 속이고 달아났다. 이후 그는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B씨에게 "범인이 역무실에 지갑을 두고 갔다"며 전화를 걸었다. 실제로 B씨의 지갑을 역사에 도로 가져다 놓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동일한 수법으로 같은 달 28일 9호선 고속터미널역에도 C씨의 지갑을 훔친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절도 전과는 19범으로, 지난 2월 출소 이후 2개월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하철 내 소매치기 범죄를 예방하려면 잠금장치가 없는 가방은 옆이나 뒤로 메지 말고 앞으로 메고 탑승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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