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의 걷기 여행길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다.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해파랑길 9코스는 자연과 산업화된 도시가 어우러진 울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대표 코스다. 일산해변에서 출발해 정자항까지 이어지는 구간으로 총 길이 19㎞, 7시간이 소요된다.
일산해변을 나서면 코스는 도심으로 향한다. 1호 국가산업단지인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를 따라 걸으며 우리나라의 근대화 역사를 볼 수 있다. 이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현대예술공원을 지나게 된다. 이곳은 울산의 대표적인 기업인 현대중공업이 만든 공원이다.
코스는 도심을 벗어나 다시 해안으로 향한다. 이 길에서는 주전봉수대를 볼 수 있다. 봉수는 과거 통신수단이 발달하지 못하였던 시대의 군사통신제도이다. 조망이 양호한 산정에서 밤에는 횃불로, 낮에는 연기로 국경과 해안의 안위를 중앙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다.
이후 바닷길을 따라 큰불항과 주전항을 지나치면 울산 12경 중 하나인 주전몽돌해변에 다다른다. 이곳은 울산 시민들이 즐겨 찾는 여름철 대표 해변 관광지이다. 주전은 땅이 붉다는 뜻으로 땅 색깔이 붉은색을 띠고 있다. 몽돌은 모가 나지 않은 둥근돌을 말한다. 동해안을 따라 1.5㎞ 해안에 직경 3~6㎝의 동글동글한 까만 몽돌이 해안에 길게 늘어져 있어, 절경을 이루고 있다.
길게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걸으면 코스는 숲길에 접어든다. 해파랑길 9코스는 바다와 도심 그리고 숲까지 모두 아우르는 코스다. 굽어지는 숲길을 걸어 나오면 코스는 종착지인 정자항에 다다른다. 정자항은 이곳은 선사시대부터 고래가 회유했던 곳으로 고래잡이의 전진기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인근의 작은 어촌 마을에선 바닷가 사람들의 정겨운 온정을 느낄 수 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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