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미나에서 '선진대국' 주제 강연
"黨 자생력 키워야" 강조할 듯
홍준표 대구시장이 29일 오후 5시 서울 동작구 대방동 공군호텔에서 강연한다. 보수진영의 포럼인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새미준, 회장 이영수)' 정기세미나에서 '선진대국 시대로 가자!'라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 최근 들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당의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이에 관한 강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영수 회장은 이날 통화에서 "홍 시장이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이야기한 내용으로 강연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숨죽이고 있는 여의도, 여당 의원들, 정치권이 움직이고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회초리를 들어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1997년 발족한 새미준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대통령 후보의 조직 일부를 담당하며 친윤계 최대 외곽 조직 역할을 했다. 지난 연말 개최된 자선음악회에는 권성동·윤재옥·이철규 등 당내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홍 시장이 최근 한 전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하는 것과 맞물려 그가 강연에서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한 전 위원장은 최근 총선 당선·낙선자들 모임에서 지구당 체제를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구마다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아 활동할 수 있는 정당의 공식 하부조직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를 두고 원외인 한 전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위해 세를 모으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의 당권 도전에 반대하며 원내에서 당 대표자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도 홍 시장은 한 전 위원장을 '정체불명의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옴)'라고 지칭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내부에 대표감이 없다면 모르되 당내에도 당대표 할 만한 사람이 즐비한데 총선거를 망친 사람을 또다시 선출직으로 맞아들인다면 이 당의 미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홍 시장은 연일 당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그는 지난 26일에는 '윤 대통령의 중대 결심'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당으로서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한 몸이 돼 윤 대통령을 보호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으로 제각각일 때 윤 대통령은 선택의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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