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서 임원 영입…AI 활용에 박차
한투 등 생성형AI 활용 맞춤형 정보 제공
미래에셋, AI가 쓴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
키움증권이 전략기획 부문 산하에 인공지능(AI) 전담팀을 만들고 신한은행 출신 AI 전문가를 영입했다. AI를 활용한 상품개발뿐 아니라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불완전 판매 예방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키움증권뿐 아니라 AI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투자 정보제공, 자산 운용 등과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증권사들이 속속 늘고 있다.
29일 키움증권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초 사업전략 총괄인 전략기획 부문 산하에 AI 전담팀인 'AIX'팀을 신설했다. 해당팀을 진두지휘할 외부 인재도 신한은행으로부터 영입했다. 현재 AIX 팀에는 총 3명의 임직원이 소속돼있으며, 회사 측은 해당 부서의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RA)인 '키우G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향후 AI를 활용한 AI와 투자를 접목해 고객 성향에 맞는 투자 전략을 찾도록 돕고, 모바일과 온라인에 금융상품 플랫폼을 만들어 투자정보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인 '영웅문S#'에 AI 기술을 적용해 투자 초보자부터 전문투자자까지 해외 상품 투자와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구상 중이다. 키움증권은 MTS ‘영웅문S#’과 ‘영웅문S’으로 국내 리테일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AI 기술을 고도화해 플랫폼을 발전시키면 맞춤형 개인 고객 관리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리스크 관리에도 AI를 활용할 방침이다. 홍콩H지수 추종 ELS 불완전판매가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한 탓이라는 점에 주목해 AI를 통해 불완전 판매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스크관리 알고리즘 개발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면서 고객 서비스를 제한하지 않도록 주요 항목들을 설계하고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I를 투자 정보 제공 등에 활용한 움직임은 증권가 전반에서 포착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AI가 생성한 기업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 미래에셋증권은 AI를 활용해 애플·스타벅스·엑손모빌 등의 분기 실적을 분석한 자료를 선보였다. AI 덕분에 기업 실적 발표 후 5시간가량 소요되던 분석, 보고서 작성 작업 시간도 5~15분으로 단축했다.
KB증권은 올 3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마블 미니’에 생성형 AI를 적용해 양방향으로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스톡 AI’ 서비스를 선보였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7월 AI를 통해 해외 기업 공시를 번역·요약해주는 ‘GPT뉴스레터 서비스’를 공개했다.
일찌감치 AI를 활용한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에어(AIR·AI 리서치)’ 서비스를 출시하며 리서치 보고서 부문에 AI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삼성증권은 AI 스타트업 딥브레인과 손잡고 현업에서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 생김새와 목소리 등을 복제해 2022년 5월 업계 최초로 가상 애널리스트를 만들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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