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 멤버 향한 악플에 팬들 우려 커져
"기업들 분쟁에 미성년 멤버 피해 안 돼"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산하 레이블 어도어 사이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하이브 소속 걸그룹 '아일릿'에도 불똥이 튀었다. 아일릿 멤버가 라이브 방송 중 자신을 겨냥한 악성 댓글을 신고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면서다.
앞서 아일릿은 지난 14일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데뷔 50일 기념 라이브를 진행했다. 아일릿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인 '빌리프랩' 소속 신예 걸그룹이다.
그러나 라이브 방송 후 '엑스(X)'에는 한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누리꾼은 "오늘 라이브에서 아일릿 원희가 실시간 악플을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이 첨부한 영상을 보면, 아일릿 멤버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던 중 원희가 심각한 얼굴로 댓글을 확인하다가 버튼을 누른다. 팬들은 이 모습을 보고 원희가 해당 댓글을 악플로 신고한 게 아니냐고 추측했다.
글쓴이는 "16살의 아이돌이 스스로 악플을 신고해야 한 것"이라며 "소속사는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원희는 2007년생으로 올해 16세의 미성년자다. 아일릿 멤버들의 평균 연령은 18.6세로, 총 5명의 멤버 중 세 명(윤아, 모카, 민주)만 성인이다.
미성년자 아이돌이 악플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해외 팬들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X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기업 간 분쟁으로 미성년자 멤버가 피해를 봐선 안 된다", "소속사가 보호 조처를 해야 한다", "증오가 커지고 있다" 등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일릿이 악성 댓글의 표적이 된 배경에는 하이브와 어도어 간의 마찰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경영권 탈취 시도' 의혹 관련 기자회견 중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 출연 등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다만 그는 "아이들이 무슨 죄냐, 어른들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일릿은 데뷔 후 신곡 '마그네틱(Magnetic)'으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빌보드 메인 차트 '핫100'에 진입하는 등 우수한 해외 성적도 거뒀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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