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MS 다 팔았다" 사우디국부펀드, 보유 美주식 절반 축소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올해 1분기에 보유 중인 미국 주식을 약 절반 수준까지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PIF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유지분 공시(13F)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3월31일을 기준으로 PIF가 보유 중인 미 상장 주식 규모는 180억달러(약 24조4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350억달러(약 47조5000억원) 대비 170억달러가량 줄어든 규모다.

보고서에 따르면 PIF는 아마존닷컴, 마이크로소프트(MS), 세일즈포스 등의 지분을 당초 각각 6억달러 이상 보유 중이었으나 이를 모두 매각했다. 통신은 "PIF가 이들 및 기타 기술주를 직접 보유하는 대신, 콜옵션으로 대체했다"고 전했다.

또한 PIF는 연말까지 보유 중이던 미국 금융사, 여행사의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여기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지분 6억200만달러, 크루즈사 카니발 지분 9억4200만달러, 부킹닷컴의 모회사인 부킹홀딩스 지분 7억5700만달러치 등이 포함된다.

PIF는 대출과 사우디 정부로부터 받는 현금, 각종 자산, 투자수익 등으로 자금을 조달한다.

한편 미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1억달러 이상의 주식을 운용하는 국부펀드 등 기관투자자들은 매 분기 말에 13F를 통해 보유주식을 공개해야 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