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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사외이사분석]④이복실 전 여가부 차관 "이사회 다양성, 해외 사업 위해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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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실 전 여가부 차관 인터뷰

전 세계적인 ESG 트렌
향후 10년내 국내 기업들 이사회 30% 여성으로 채울 듯
여성 사내이사·CEO 확대로 이어져야

이복실 롯데카드 ESG위원장(전 여가부 차관)은 "이사회 멤버의 최소 30%는 여성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16일 아시아경제와 만나 "글로벌 기준은 이사회 멤버의 최소 30%가 여성으로 구성돼야 다양성을 갖췄다고 본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사내이사인 여성이 거의 없고, 사외이사도 한명씩 (자본시장법에) 구색을 맞춰 아쉽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8월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자산 2조원이 넘는 상장기업의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할 수 없도록 규정했다. 이후 여성 사외이사를 늘리는 추세지만 이사회 규모와 상관없이 1명만 선임하거나 사내이사의 여성 선임은 여전히 그대로인 점 등 한계가 분명한 상황이다.

[女사외이사분석]④이복실 전 여가부 차관 "이사회 다양성, 해외 사업 위해 실천해야" 이복실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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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제재 조항을 두지 않은 데 대해 "국회 논의 과정에서 많은 의원들이 기업의 과도한 부담을 가장 걱정했다"며 "그래서 모든 상장사가 아닌 자산 2조원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했고, 유예기간도 2년을 주는 등 자발적 문화를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법 자체가 규제법이기 때문에 '제재 조항이 없다'는 게 '어겨도 좋다'는 뜻은 아니다"며 "어기면 기업 평판에 손해가 오기 때문에 제재 조항이 없어도 실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여성 사외이사 선임은 양성평등 관점이라기보다 기업의 글로벌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실천을 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다양성은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한 흐름이고 전 세계적인 트렌드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외투자를 받으려는 기업, 나스닥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은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10년 이내에 기업들이 이사회의 30%를 여성으로 채우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위원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는 ESG가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2~3년 사이에 ESG 열풍이 불고 있다"며 "이사회 다양성 등 ESG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체득되면 10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 사외이사 직군이 교수에만 치중된 이유는 사외이사 자체의 고착화된 문제라고 봤다. 이 위원장은 "교수 쏠림은 여성 사외이사의 문제라기보다는 이사회를 운용하는 시각의 문제"라며 "외부 전문가가 왔을 때 이해충돌을 의식하기 때문에 이에 상관없이 전문성을 담보한 교수들이 많이 진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8년에 이사회 제도가 만들어져 25년 동안 유지되고 있는데 남성 중심으로 구성됐던 이사회 제도의 패턴이 여성들에게도 똑같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기업보다 공기업이 여성 임원들 채용에 소극적인 부분은 아쉽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할 당시 공기업 등에선 지침이나 평가 요소 등에 이미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법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었다"며 "공공기관에도 여성 임원들의 선정과정과 비율 등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여성 사외이사 확대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성 사내이사,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늘고 경력단절이 되지 않는 메커니즘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더 나아가 장기적인 정책 플랫폼을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세계여성이사협회(WCD)라는 비영리기관(NGO) 주도로 (자본시장법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젠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자산총액 2조원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접두어를 빼는 법도 22대 국회에서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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