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오르면서 국내 식품사들이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올렸다.
1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샘표는 이달 초 대형마트 판매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각각 30% 이상 인상했다. 사조해표도 오는 16일부터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평균 30%대로 인상한다고 각 유통사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F&B는 이달 중 올리브유 가격을 약 30% 올린다.
최대 생산국 스페인의 가뭄에 따른 국제 올리브유 가격 급등이 주요 원인이 됐다. 업계에 따르면 국제 올리브유 가격은 1년 만에 40% 넘게 상승했다. 스페인은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렸고, 스페인산 올리브유는 가격이 1년 새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이 밖에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같은 주요 올리브 생산국에서도 상황이 비슷했다. 가격이 급등한 올리브유를 사용하는 외식업계도 메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연일 식품업계에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제품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과 김 전문업체인 광천김과 대천김, 성경식품 등은 이달 김 가격을 10% 넘게 올렸다. 외식업체 중 맥도날드는 이달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렸고, 피자헛은 메뉴 2종 가격을 약 3%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에 일부 제품 가격을 이달부터 올리기로 했지만, 정부의 요청에 인상 시기를 1개월 미뤘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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