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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금융포럼]이효섭 "밸류업 프로그램, 피어프레셔가 페널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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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서울아시아금융포럼
"한국증시 저평가…밸류업 필요"
"3년 안에 성과 나올 것…코스피 3000도 가능"

"시장경제 메커니즘에서 가장 세련된 페널티가 피어프레셔(Peer Pressure·동종 업계 압력)를 통한 자발적 변화 유도입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3회 아시아금융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금융당국이 지난 2일 발표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에 페널티가 없어 투자자들이 실망했다는 지적에 대한 답이다. 이 실장은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이번 포럼에 참석해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현황과 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2024금융포럼]이효섭 "밸류업 프로그램, 피어프레셔가 페널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한국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현황과 성과’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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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평가된 한국증시…"밸류업 필요"

이 실장은 한국이 주요국과 비교해 '총수익지수'(Total Return Index)가 낮다는 점을 꼽았다. 총수익지수는 주가변동뿐 아니라 배당수익을 재투자해 얻는 수익까지 모두 반영한 지수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10년간 한국의 총수익지수 수익률은 61%로 일본(297%), 미국(271%), 대만(246%), 독일(110%), 중국(71%) 등 주요국에 비해 낮다. 이 실장은 "일본의 총수익지수가 주요국 중에서 가장 높은 건 아베노믹스를 비롯해 거버넌스와 주가순자산비율(PBR) 개혁 등을 적극 시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증시의 PBR가 주요국에 비해 낮다는 점도 꼬집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한국증시의 PBR는 평균 1.04로 미국(3.63), 대만(2.07), 독일(1.59), 중국(1.5), 일본(1.4) 등 주요국과 비교해 가장 낮다. 지난해 말 한국의 PBR는 1.05로 미국(4.55)의 4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PBR가 낮을수록 기업이 저평가됐다는 걸 의미한다.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다.


이 실장은 한국증시의 PBR를 높이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배당성장률을 높이고 자본조달비용을 줄여야 한다고 봤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낮은 ROE는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이 실장은 "한국은 주요국 중에서 ROE 변동성이 높다"며 "소규모 개방경제 구조에 경기민감섹터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배당을 통한 주주환원과 지배구조 개선 등을 통해 한국 증시의 밸류업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이 실장은 "우리나라 기업은 지배주주 이익과 일반주주의 이익이 잘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이사회의 역할과 기업윤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금융포럼]이효섭 "밸류업 프로그램, 피어프레셔가 페널티"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이 9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4 아시아금융포럼'에 참석해 ‘한국 기업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현황과 성과’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3년 안에 효과 나타날 것"

이 실장은 우리나라 기업이 밸류업 프로그램을 제대로 활용하면 3년 안에 코리아디스카운트의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이 자율적으로 밸류업에 참여해 성과를 내면 이에 동참하는 기업이 많아지고 결국 더 많은 투자가 유입되는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다.


실제 정부가 지난 1월17일 '2024 업무 추진계획'을 통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처음 거론한 이후 지난달 말까지 코스피는 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해종합(9.6%), 독일닥스(9.1%), 일본닛케이(8.3%), 미국다우지수(1.5%)와 비교해 높은 상승률이다. 아울러 지난 1~4월 외국인은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9조원을 순매수했다. 이 실장은 "올해 외국인의 한국증시 순매수 규모는 약 56조원으로 역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한국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이런 추세라면 코스피 3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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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장은 밸류업 성공을 위한 중장기 과제로 지배주주와 일반주주의 이익이 일치하도록 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위해 현재의 증권거래세가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를 폐지해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매출이 정점일 때 상장하도록 유도하는 기업공개(IPO)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기준 미달인 좀비기업을 빨리 솎아내기 위한 상장폐지 제도도 손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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