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주 장관, 日서 기업승계 활성화 위한 간담회 개최
일본 M&A 중개기관과 인수 성공 중소기업 만나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고령화에 대비해 일본의 기업승계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국내의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 장관이 9일 일본 순방의 첫 일정으로 도쿄에서 중소기업의 기업승계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주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의 기업승계 성공 사례와 M&A(인수합병) 지원제도를 청취하고자 마련됐다. 빨라지는 우리나라 중소기업 CEO의 고령화에 따른 기업승계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간담회엔 일본 인수합병 민관 중개 기관인 M&A 로열 어드바이저리(Loyal Advisory)와 M&A 인수 성공기업이 참여했다. M&A 로열 어드바이저리는 중소기업이 M&A를 통한 가업승계를 추진하는 경우 매칭과 협상, 중개 등을 지원한다.
M&A 인수 성공 중소기업인 A사는 1980년대 초반에 설립돼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대기업과 거래하며 전자기기 판매 및 수출을 진행해왔다. 2019년 일본 중소기업인 B사를 인수하고 매출을 상승시켰다.
피인수 기업 B사는 20년간 정밀 전자부품을 일본 대기업에 공급하던 알짜 중소기업이다. 이들은 고령화된 CEO의 후계를 이을 친족을 찾지 못해 제삼자 M&A로 안정적인 승계를 이룰 수 있었다.
이날 M&A 중개 기관과 성공기업은 우수 중소기업의 흑자폐업을 막기 위해 정부의 확실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한국도 일본처럼 고령화에 대비한 기업승계 지원정책은 꼭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의 경우 적정한 매수자를 구하고M&A를 성사시키기 어려운 만큼, 정부의 지원과 세제 혜택 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우리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CEO 고령화에 대비해 지원 정책을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커다란 경제적 손실이 될 수 있다"며 "2000년대 후반부터 기업승계 지원정책을 정비해왔던 일본의 선례를 참고해 우리 중소기업 현실에 맞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