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태양광 모듈 밸류체인 완성
올해 IRA 혜택 1860억원 추가
내년 연간 1조원 규모로 늘어나
두곳 합치면 생산능력 현지 최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하 한화큐셀)이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증설에 이어 카터스빌 신(新) 공장에서도 태양광 모듈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두 공장의 모듈 생산능력은 연간 총 8.4GW로, 미국 최대 규모다. 미국 내 약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한화큐셀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모듈 생산라인 공사를 끝내고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카터스빌 공장은 한화큐셀의 미국 내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 한 축이다. 연간 3.3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제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카터스빌 공장은 내년부터는 연간 3.3GW 규모의 잉곳·웨이퍼·셀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솔라 허브의 또 다른 축인 달튼 공장은 지난해 말 증설을 완료하고 기존 연간 1.7GW였던 모듈 생산능력을 연간 5.1GW로 3배 늘렸다. 한화큐셀이 지난해 1월 밝힌 솔라 허브 구축 투자금액은 총 3조2000억원이다.
카터스빌 공장 모든 생산라인이 내년부터 본격 가동하면 한화큐셀은 북미 지역에서 핵심적인 태양광 밸류체인을 모두 제조하는 유일한 기업이 된다. 미국 공장 신·증설과 모듈 효율 증가에 힘입어 한화큐셀의 글로벌 연간 생산 능력은 내년 기준 잉곳·웨이퍼 3.3GW, 셀 12.2GW, 모듈 11.2GW가 된다.
한화큐셀은 미국 정부가 자국 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첨단세액공제(AMPC) 등 혜택을 받고 있다. 카터스빌 공장이 올해만 약 2GW 규모의 모듈을 생산하게 되면서 세액공제 혜택이 연내 1억4000만달러(약 1860억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잉곳·웨이퍼·셀·모듈을 모두 미국에서 제조하기 시작하면 세액공제 혜택은 더 늘어나 연간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밸류체인별 생산라인이 집적화되며 물류비 절감, 효율성 제고 등의 효과도 기대된다.
한화큐셀은 중국과 국내 태양광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미국에 태양광 핵심 생산 기지인 솔라 허브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충북 음성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했고, 다음달에는 중국 치동 공장의 태양광 모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 회사는 "전사 모듈 생산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폴리실리콘 업체 REC실리콘이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공장에서 친환경 수력 에너지로 제조한 폴리실리콘을 솔라 허브에 투입, 밸류체인 전부를 미국 내에서 조달해 IRA 혜택을 극대화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REC실리콘은 한화큐셀이 사업 부문으로 속해있는 한화솔루션이 2022년 인수했고, 지난해 9월에는 친환경 폴리실리콘을 10년간 공급받는 내용의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큐셀은 또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가 카터스빌 공장 인근에 건설하고 있는 공장에서 EVA시트를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이사는 "한화큐셀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를 순조롭게 구축하고 있다"며 "제조 능력 증대와 재생에너지 사업 영역 확장을 동시에 꾀하며 미국 등에서 선도적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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