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조업 PMI 50.4 기록…전망하회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최근 들어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연초 강하게 반등했던 내수와 수출 등 주요 경제 동력이 힘을 잃은 가운데, 제조업 지표는 전망치를 밑돌며 반등 폭을 줄였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의 전망치(50.7)와 전월치(50.8)를 모두 하회하는 수치다.
제조업 PMI는 대규모 국영기업 등 3200개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집계하는 것으로, 관련 분야 경기 흐름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다. 숫자가 50을 넘으면 경기 상승 국면, 50 아래면 경기 하강 국면을 의미한다. 같은 날 발표된 비제조업(서비스업) PMI는 51.2를 기록, 전월치(53.0)에서 크게 뒷걸음쳤다.
중국의 각종 경제 지표는 연초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앞선 1~2월의 증가율(7.0%)과 비교하면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소매 판매 증가 폭도 1~2월 5.5%에서 3월 3.1%로 밀렸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월 0.7% 올랐으나 3월 0.1% 상승에 그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를 키웠다. 올해 1분기 공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에 그쳤다. 앞선 1~2월에는 10.2% 증가를 기록했는데, 3월 3.5% 감소하면서 전체 성장세를 끌어내린 것이다.
연초 중국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도 비슷한 상황이다. 기준 중국 수출액(달러화 기준)은 지난 1~2월 7.1% 증가했지만, 3월 들어 7.5% 감소로 돌아서며 전망치(-3.0%)를 크게 하회했다. 국가통계국 측은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국 수요의 둔화를 배경으로 지목한 바 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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