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브랜드서 본부로 격상
'리틀' 개발로 성장동력 찾아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이 사내 소규모 게임 개발의 축을 담당하는 핵심 부서로 올라섰다.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의 글로벌 성공에도 불구하고 별도 법인으로 독립하는 대신, 넥슨의 전략인 ‘빅앤리틀’에 맞춰 작지만 신선한 프로젝트를 내놓기로 한 것이다.
황재호 넥슨 민트로켓본부장은 23일 "글로벌 게이머의 다양한 입맛과 빠르게 변하는 트랜드를 맞추기 위해선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드는 큰 규모의 게임과 색다르고 도전적인 작은 규모의 게임들이 계속 시장을 계속 공략해야 한다"며 "‘리틀’에 걸맞은 매력적이고 신선한 프로젝트들을 선보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넥슨은 신작 게임 개발 전략을 담당하는 신규개발본부를 ‘빅게임본부’로 개편하고 신규개발본부 산하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을 ‘민트로켓본부’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빅게임본부장엔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가, 민트로켓본부장엔 황재호 디렉터가 각각 임명됐다.
회사의 빅앤리틀 전략에 따라 빅게임본부는 대형 신작 게임을, 민트로켓본부는 경량화된 캐주얼 게임 개발을 맡는다. 빅앤리틀은 흥행 가능성이 검증된 대규모 프로젝트 ‘빅’으로 매출을 내면서 소규모 팀이 만든 독특하고 트렌디한 게임 ‘리틀’ 개발로 신규 성장 동력을 찾아 나서는 전략이다.
민트로켓은 ‘데이브 더 다이버(데이브)’를 출시해 성과를 거뒀다. 데이브는 해양 어드벤처 및 경영 시뮬레이션 콘솔 게임으로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장을 돌파하는 등의 흥행 성과를 냈다. 또 미국 게임 평론 사이트 ‘오픈크리틱’에서 평점 90점을 받았고, 미국 뉴욕 타임즈 선정 2023년 최고의 게임 10선, 영국 가디언지 선정 베스트 게임 5위에 선정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황 본부장은 "데이브는 바다탐험이라는 판타지적 소재와 음식점 운영이라는 현실 노동의 갭 뿐 아니라, 각종 풍자나 B급 코드를 개발팀이 적절히 표현했다"면서 "글로벌에서 독창적 게임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트로켓의 본부급 격상은 ‘분사’라는 그간의 업계 공식에서 벗어나 모회사가 개발 역량을 내재화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기업이 거대해질수록 의사결정을 위해 거쳐야 할 단계가 늘어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반영하기 어려워진다. 이 때문에 사내 개발 스튜디오나 브랜드가 성공 가능성을 보이면 분사시켜 크게 키우는게 일반적이다.
황 본부장은 민트로켓의 분사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당장 논의하기는 이른 주제"라며 "어느 정도 모양이 잡힌다면 최적의 형태는 논의할 시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트로켓본부는 일단 데이브의 IP 및 플랫폼 확장과 신작 발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황 본부장은 "데이브 IP의 확장, 그리고 개성 강한 프로젝트들을 몇 가지 준비하고 있다"라며 "각 디렉터의 주도 하에 조금씩 색이 다르긴 하나, 민트로켓에 기대하는 유니크함과 높은 완성도를 모두 확보하는 것을 브랜드의 최고 가치로 두고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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