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의 첫 본토 공습에 연일 대응을 강조하면서 국제 사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는 선에서 보복을 가하겠다고 천명했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은 함구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집권여당인 리쿠드당 소속 장관들과 사적으로 만난 자리에서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 영리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보복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날 전시 내각에서 전면전을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는 방식이 선택지로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의 공격을 묵인하지 않는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다만 방송은 전시내각은 미국 등 동맹이 반대하지 않는 방식을 선택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국제 사회는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이란의 이번 공격에 저항하기 위해 반드시 뭉쳐야 한다"며 이란 보복에 대한 국제 사회의 지지를 촉구하기도 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한 순항 미사일과 무인기 공격에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우리가 선택한 때에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이란의 직접적인 본토 공격의 원인인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과 관련, 성명을 내고 "폭격 사망자는 모두 자국을 겨냥한 테러에 연루된 이들이었다"고 주장했다. 하가리 소장은 성명에서 "다마스쿠스에서 사망한 이들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구성원들이며, 이들은 이스라엘을 향한 테러에 가담했던 이들"이라며 "이 테러리스트 정보원 중에는 헤즈볼라와 이란 측 조력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이 다시 보복을 예고하며 확전 우려가 커지자 주요국은 일제히 양측 모두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에 이란의 드론·미사일 공격 300여기를 막아낸 것은 "허비해서는 안 될 성공"이라며 긴장 고조 완화를 도울 것을 촉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프랑스 BFMTV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역내 긴장 고조를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이날 하원 연설에서 "(이란의) 공격에 직면한 이스라엘과의 연대를 표하고 우리가 (갈등) 확대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와 곧 대화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를 극도로 우려하고 있으며 "이 지역에 있는 모든 국가가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러시아의 입장을 재차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네타냐후 총리와 한 통화에서 이란에 대한 이스라엘의 어떤 반격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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