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신고자 전모씨, 감사패 전달 받아
심야 운전 중 발작 증세를 일으킨 뇌전증 환자를 지나가던 시민들이 힘을 합쳐 구해냈다. 특히 운전자를 처음 발견하고 119에 신고한 시민은 소방당국으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울산소방본부는 15일 뇌전증으로 발작을 일으킨 50대 운전자를 구한 전모씨(33)에 감사패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10시 26분께 울산시 남구 달동 도로 한가운데에서 정차한 차량을 발견했다. 당시 이 차량은 다른 자동차가 경적을 울려도 그대로 멈춰 서 있었고, 다른 차들은 아슬아슬하게 추월해 가는 상황이었다.
문제를 직감한 전씨는 차량으로 접근했다. 내부를 살펴보니 운전자 A씨가 발작을 일으키고 있었다. 전씨는 곧바로 119에 "모르는 차인데 사람이 발작하고 있다. 차 문이 잠겨있으니 빨리 와달라"고 신고했다.
그때 A씨가 발작 도중 갑작스럽게 가속 페달을 밟았고, 이로 인해 차량이 다른 차량과 추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몰려와 우산 등으로 뒷좌석 창문을 내리쳤지만, 창문은 쉽게 깨지지 않았다.
다행히 인근 마트 주인이 망치를 가져와 차 유리를 깼고, 덕분에 시민들은 A씨를 무사히 구조할 수 있었다.
스포츠센터 강사로 일하는 전씨가 응급처치를 주도했다. 그는 A씨의 사지를 펼쳐 혈액순환을 도왔고, 덕분에 A씨는 무사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전씨는 평소 인명구조, 안전교육 관련 배경지식을 꾸준히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는 전씨의 작은 관심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씨는 "추후에 또 비슷한 일이 일어나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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