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리스크로 인한 고유가와 달러 강세
단기적으로 원·달러 1400원대 진입 가능성 있어
하나증권은 16일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점진적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은 유가의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고유가 상태가 지속된다면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 경로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2분기 중 85달러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지난해 대비 유가 상승률은 4월 7%포인트, 5월 19%포인트에 이르고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의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이는 오는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물가 안정에 대한 확신을 얻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는 과정에서 환율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특히 4월은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로 인해 계절적으로 달러 유출 가능성이 높은 달이기 때문에 환율 상단을 높여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BOE) 등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가 독립적으로 시행되는 가운데 Fed의 금리 인하는 3분기 경으로 밀리고 횟수가 2회로 제한되며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우상향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15일 종가 기준 1384원은 1차 저항선이었던 1380원을 넘어섰기에 단기적으로 14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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