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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의협회장, 의대증원 찬성론자 당선에 "의사들 더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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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의협회장, 김윤 당선인 향한 비판 쏟아내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에는 씁쓸한 심정 전하기도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김윤 당선인을 두고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 당선인은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로, 대다수 의사가 반대하는 '의대 증원' 주장을 해왔으며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2번으로 출마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정당으로, 26.69%의 득표율을 기록하여 총 14석을 차지했다.

노환규 전 의협회장, 의대증원 찬성론자 당선에 "의사들 더 힘들어진다" (왼쪽부터) 노환규 전 의협 회장,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김윤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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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회장은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총선 결과를 평가하는 내용의 글을 잇달아 게시했다. '지난 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퇴보한 것은 정치가 유일하다'는 자신의 어머니 발언을 인용한 그는, "우리는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두었고, 이재명을 거대 야당의 대표로 두었는데, 이제 조국을 제3당의 대표로 둔 나라에 살게 되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정당인 줄 알았던 여당의 실체를 들여다보니 파시즘에 동조하는 영혼 없는 정당이었다. 김윤이란 자가 국회의원이 되었고, 그가 발의하는 법안이 민주당 단독으로 통과가 가능한 시대를 살게 됐다"고 비판했다.


노 전 회장은 "불과 몇 명만 마음을 바꾸면 개헌도 가능한 나라에 살게 됐다"며 "의사들을 괴롭히던 정당이 참패했음에도 의사들의 마음이 오히려 더 힘들어진 이유다. 외면하거나, 또는 바꾸거나의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의사들, 여당이 괴롭혀 단체로 우울하더니, 괴롭히던 여당이 대패하니 단체로 우울, 이런 처지를 생각하니 또 우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전에는 "예상했던 대로 국민의 힘이 대패했다"며 "이 예상은 2월 6일 윤석열 대통령이 필수정책의료패키지를 발표한 그 순간 나왔던 것이다. 머리 나쁜 사람들만 몰랐을 뿐. 보수의 파멸은 윤 대통령에 의해 시작됐고, 국민의힘과 자유의 가치를 외면하거나 자유의 가치에 무지했던 보수 시민들에 의해 완성됐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도 "이런 선거는 정말 처음이다. 국민의힘의 패배를 바라면서도 대패는 바라지 않는다. 개헌선은 지켜졌으면 한다"라며 "배신한 사람이 밉지만, 비참한 상황은 오지 않았으면 한다. 오히려 근심이 훨씬 더 늘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의대증원을 강하게 주장해 온 대표적인 보건의료인이다. 그는 향후 의대 신입생 수를 15년간 매년 4500명 이상 증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 전 회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김윤 교수의 의대 증원 확대 주장을 여러 차례 비판해왔다. 특히 김 교수가 2011년과 2017년 사이에는 의사 증원을 반대하는 입장이었다가, 2020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의대 증원·신설을 예고하자 갑자기 입장을 선회했다고 주장하며 "의료계의 공공의 적으로 불리던 그가 국회에 입성하면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의사들은 벌써 걱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두 사람은 2017년 일명 '문재인 케어'라 불렸던 당시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과 관련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비례대표 당선이 확정된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꿈꾸는 자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자에게 분명 기회가 있다는 것을 국민께서 보여주셨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국민 중심의 의료돌봄 개혁, 환자도 보건의료인도 모두 행복한 사회, 어느 곳에 살든 제대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국가를 향해 뒷걸음치지 않고 용기 내 나아가겠다"며 "의대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로드맵을 투명한 공론의 장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논의하겠다. 의사도 환자 곁으로 돌아와 조건 없는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전공의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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