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당국,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 임박 경고"…5차 중동전 발발 우려

이스라엘-이란 전면전시 대규모 확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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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서방 정보당국이 이스라엘에 이란의 공습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6개월을 넘긴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까지 발생할 경우,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 주재 외교공관들도 비상 대피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정세는 물론 국제유가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

美 정보당국 "이란 드론·미사일 공격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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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군사, 혹은 정부시설에 대대적인 미사일 공격이나 무인기(드론) 공격을 곧 벌일 것이라 믿고 있다"며 "앞으로 며칠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도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보복을 시사한 상황. 이날 하메네이는 이드 알 피트르(라마단 기간 종료 후 명절) 예배 이후 가진 연설에서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은 이란의 시리아 외교공관을 공격하는 실수를 범했다"며 "사악한 정권은 벌을 받아야 하며 그렇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슬람교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에도 전쟁을 이어간 이스라엘은 물론 미국 등 서방국가들도 한통속이라며 맹비난했다. 하메네이는 "그들은 라마단 중에도 여성과 아동 등 무방비 상태의 사람들을 계속 죽였다"며 "서방은 이런 이스라엘을 지원했고 가자 전쟁을 중단시키지도 못했다"고 비판했다.

하메네이가 언급한 보복은 앞서 지난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영사관이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파괴돼 이란 장교들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보복을 뜻한다. 해당 공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이란 장교 최소 7명이 사망한 이후 이란은 줄곧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을 시사해왔다.

"이스라엘 주재 외교공관들, 비상 대피계획 준비"…국제유가도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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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이스라엘 직접 공격이 진행될 경우, 이스라엘도 이란 본토에 대한 반격 공습에 나서 양국간 전면전이 발발할 가능성이 크다. 6개월간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교전이 이스라엘과 이란간 교전으로 확전하면, 이란과 연계된 전체 중동 시아파 군벌조직들이 대거 전쟁에 참여하면서 5차 중동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스라엘에 주재 중인 각국 외교공관들도 비상대피를 위한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에 주재한 서방국가 외교관들도 발전기나 위성전화 등을 준비하며 대피를 위한 비상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첫번째 공격은 이스라엘의 주요 도시에 대한 공세가 될 것이며, 텔아비브와 인근 이스라엘의 수도권 지역이 목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국제유가도 요동치고 있다. 이날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대비 1.2% 상승한 배럴당 86.21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도 1.2% 오른 배럴당 90.48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알리레자 탕시리 해군 사령관은 "우리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지만 하지 않고 있다"며 "적이 우리를 방해한다면 이를 검토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봉쇄 가능성을 시사한 호르무즈 해협은 매일 전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20%가 지나가는 주요 항로다. 해당 항로가 봉쇄될 경우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교전으로 상승 중인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선을 훌쩍 넘을 것이란 우려되고 있다. 어게인캐피탈LLC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시장은 가자지구 소식에 매우 민감했고 앞으로도 계속 반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