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DAY, 최종 투표율 예측치 분분
전문가들 "투표율 높으면 야권 유리" 다수
이번 4·10 총선은 31.28%라는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전투표에 대한 높은 관심이 본투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최종 투표율과 선거 결과의 함수 관계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최종 투표율, 21대 총선보다 높을까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난 9일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최종 투표율은) 66.5% 정도로 조금 올라갈 것 같다"며 "지난 21대 총선도 투표율(66.2%)이 높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전문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도 지난 8일 "69% 정도 나올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본투표까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전체 투표율은 좀 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1일 투표제가 3일 투표제로 바뀐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투표에 특별한 의미를 두기보다 유권자들이 점점 분산 투표를 수용하게 됐다는 의미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번 총선 최종 투표율이 21대 때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평론가는 "사전투표율이 지난 총선을 기준으로 올라간 건 맞지만 대선 때만큼 높아진 건 아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종 투표율과 선거 결과의 함수 관계는?
최종 투표율은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리얼미터 이 대표는 "60%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한 최근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며 자신이 예상한 69%의 투표율이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 투표율이 60%를 넘었던 17대(60.6%)와 21대(66.2%) 총선에선 각각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다.
박상병 평론가는 "국민의힘 성향이 강한 60대 이상 어르신들이 대거 투표한다면 국민의힘에 유리하다"라며 "반대로 60대 이상 투표율은 원래 높은데, 이번에 30대~50대 투표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에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5세 인구도 많지만 따지고 보면 30대~50대 인구가 더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훈 평론가는 "만약 투표율이 높게 나온다면 정권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한 결과"이며 "낮게 나온다면 정권심판 심리가 조금 덜 작동한 결과"라고 말했다. 정권심판론에 대한 심리가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최종 투표율이 낮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 최병천 소장은 "(투표율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단정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높은 사전투표율 누구에게 유리할까
총선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여야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종훈 평론가는 "최종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가설은 이미 지난 대선 때 깨졌다"고 말했다. 2022년 대선 때 36.9%의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음에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그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가설의 전제는 청년층이 진보적이라는 것"이라며 "청년층에는 보수도 많고 기본적으로 탈이념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도 이번에는 투표 독려를 굉장히 많이 했고, 보수 진영 내에서 불법 선거에 대한 우려도 많이 줄었다"고 덧붙였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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