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은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km의 걷기 여행길이다.
해파랑길은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다. 또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
해파랑길 세 번째 코스는 부산 기장읍 대변리와 임랑리를 잇는 길이다. 대변항에서 출발해 봉대산 봉수대와 기장군청, 일광 해변을 지나 임랑 해변에 이르는 구간이다. 총 길이 16.7㎞로 6시간이 소요된다. 산길과 해안길 모두 초보자도 걷기에 무난한 수준이다.
출발지인 기장읍에는 고려 시대 축성돼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기장고을을 지켰던 기장읍성이 있다. 인근에는 부산시 지정기념물 제25호인 '기장 죽성리 해송'이 있다. 이 해송은 6그루의 나무가 모여 마치 한 그루의 큰 나무처럼 보이는 노거수로서 수령은 약 250년∼300년으로 추정된다. 예로부터 서낭신을 모신 국수당이 있어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장소로서 민속적인 유래도 깊은 곳이므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
이 코스는 자연경관이 뛰어나다. 기장과 인근 지역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며 시상을 떠올리던 곳으로 유명한 황학대가 있다. 해안에 있는 바위로 색의 바위가 바다에 돌출된 모습이 마치 황학의 날갯짓과 같다 해 황학대로 불린다. 1618년 고산 윤선도가 경원에서 이곳 죽성으로 이배돼 와 6년간이나 유배 생활을 하면서 시, 서, 제문 등 29수를 남긴 곳으로 전해진다. 입구의 석벽에 이곳 출신 진사 방치주의 이름이 각인돼 있어 후손들이 제사를 올리는 곳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해안 도로 개통 전 이용되던 옛 산길과 항구를 잇는 바닷길을 걸으며 자연과 여러 볼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대변항, 월전항, 두호항 등 항구마다 매력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죽성리의 영화 촬영장이자 포토존 '드림성당'에서 추억을 남기는 것도 이 코스를 즐기는 방법이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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