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은 강진 발생 사흘째인 5일(현지시간) 약 500차례나 계속되는 여진 속에서도 실종자 수색과 피해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였다.
연합보 등 대만 매체에 따르면 대만 중앙재해대응센터는 이날 오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전날 10명에서 2명 늘어난 12명이라고 밝혔다.
오후 기준 누적 사망자 수가 전날 10명에서 2명 늘어난 12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총 1113명, 고립된 사람은 634명, 실종자는 13명으로 각각 파악됐다.
이날 새롭게 확인된 사망자 2명은 화롄현 타이루거국가공원 내 사카당 산책로 바위 더미 아래에서 발견됐다. 해발 60m, 총 4.1㎞ 길이의 사카당 트레일은 계곡을 따라 걸으며 각종 동·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당국은 고립 추정 지역을 중심으로 수색 작업을 벌인 끝에 이날 타이루거국가공원에서 7명, 산악지역 동굴에서 9명 등 고립된 사람들을 속속 구조했다. 이 공원에는 여전히 수백 명이 고립된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강진 발생 이후 사흘간 크고 작은 여진이 약 500차례나 잇따른 데다 앞으로도 2~3일가량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구조 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진앙에서 가까워 가장 피해가 컸던 화롄현에서는 도로와 전기, 수도 등 기반시설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특히 붕괴 직전까지 기울었던 화롄현 8층 톈왕성 빌딩은 철거작업에 착수했다.
대만 반도체 업계는 지진으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던 일부 생산 시설 복구에 주력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전날 밤 입장문을 통해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며 일부 라인의 자동화 생산 재개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TSMC의 생산라인 복구율은 80%에 달하고 있지만 지진 피해가 예상보다 커 완전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TSMC가 사용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의 손상 가능성이 있어 장비 공급사인 네덜란드 ASML이 대만 현지 조직을 중심으로 복구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타임스 등 대만 매체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TSMC가 입은 피해 규모는 약 20억대만달러(약 84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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