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서 식목일 기념행사 첫 참석
임기 내 849㎞ '동서트레일' 조성 완료
도시숲 조성 확대·유아숲체험원 150개
부산 남명초 학생들과 미선나무 식수
윤석열 대통령은 식목일인 5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림녹화 정책을 언급하며 "미래를 바라본 지도자의 탁월한 리더십이 우리 산을 푸르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명지근린공원 개최된 열린 제79회 식목일 기념행사 기념사를 통해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 국토는 헐벗은 황무지에 가까웠으나 그런 상황을 바꾼 주역 가운데 하나가 박정희 대통령이 1973년 2월6일 제정한 '입목에 관한 법률'"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식목일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또 당시 박 전 대통령의 입목 관련 법안 제정이 나무 소유권과 산이 분리돼 나무에 입목 등기를 할 수 있게 됐음을 강조하며 '치산녹화' 10개년 계획 및 산림녹화 독려 역사를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산림녹화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준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 국토는 헐벗은 황무지에 가까웠으나 지난 50년간 산림녹화를 통해 나무의 양이 약 15배 증가했고, 전 국토면적 대비 산림 면적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네 번째가 되는 등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산림강국으로 발돋움했다"며 "선대가 땅과 노력으로 만든 푸른 숲을 잘 관리해 이어 나가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우리 숲을 지속 가능하게 관리하면서도 국민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산림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미래 산림정책 비전과 관련해서는 "국토의 동서를 연결하는 849㎞의 장거리 숲길 '동서트레일' 조성을 임기 내 완료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민이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민들이 도시에서도 숲의 기운을 즐길 수 있도록 '도시 숲' 조성을 대폭 확대하고, 제 임기 내에 1200억원을 더 투자해서 전국에 '유아숲체험원'을 150개 더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숲이 재난으로 소실되지 않도록 산림재난 지원도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기술과 접목해 과학적인 산불 예측·예방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산불 진화에 필요한 임도를 매년 500㎞ 이상 확충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국유림에 관광열차, 야영장을 설치하는 등 산림을 보전하면서도 국민이 즐기고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국유림법 개정안을 마련하는 등 조화로운 산지 보전과 활용을 골자로 산지 관련 규제도 완화한다.
기념식 행사 이후 윤 대통령은 '명지 유아숲체험원'에서 부산 남명초등학교 5학년 학생들과 함께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를 직접 심었다. 윤 대통령은 함께한 어린이들을 향해 "여러분은 국가로 보면 나무와 똑같다. 우리 어른들이 여러분이 잘 클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어린이들을 나무에 비유하면서 "나무에 물도 주고 가지도 치고 비료도 넣어 주듯이 어른들은 어린이 여러분들이 미선나무처럼 잘 자라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밝게 자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기념행사에는 올해 산림특성화 고등학교로 지정된 '부산 동래 원예고' 학생들을 비롯한 학생·청년 임업인, 여성·원로 임업인, 산림조합·임업 업체·산림청 등록 비영리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또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남성현 산림청장,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등 총 1200여명이 함께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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