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명예 회복' 언급한 김준혁
韓, "2차 가해 집단에 권력 몰아주나"
"용혜인, 이해하기 어려운 말 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가 지난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며 "김준혁이란 사람이 말하는 것은 화수분처럼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범야권 여성 후보들이 이와 관련해 언급하고 있지 않은 점을 질타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양천 지원 유세에서 "무슨 명예 회복을 하겠다는 것인가. 박 전 시장의 성범죄 피해자였던 사람의 마음은 생각하지 않나"라며 "2차 가해를 떳떳하게 얘기하는 집단에 권력을 몰아줄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화여대생을 상대로 한 성상납 발언과 위안부 폄훼 발언에 이어 김 후보는 박 전 시장 3주기인 지난해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시장을 추모하며 "제가 반드시 시장님의 명예 회복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위원장은 이어 김 후보의 막말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향해 "그것은 김준혁의 말, 머릿속에 든 그런 생각들이 민주당을 대표한다는 걸 자인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용 위원장은 김 후보의 여성 혐오 막말에 대해 왜 민주당 여성 후보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여성 후보에게 화살을 돌리는 것'이란 이해하기 어려운 말을 했다"며 "정말 (화살을) 맞는 것은 대한민국의 모든 여성이고 모든 시민"이라고 말했다.
용 위원장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의 막말을 두고 범야권 여성 의원들이 침묵한다는 지적에 "민주·진보 진영 바깥에서 여성 의원들에게 화살을 돌리려는 시도"라며 "여러 가지 눈에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는 노력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 그렇게 쉽게 폄하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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