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퇴출시킨 '한인 파워'…"지구에서 없어지는 날까지 계속"

우유니 사막에 걸린 욱일기 제거한 한인
캐나다 유명 캔맥주 디자인도 교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꼽히는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 설치된 욱일기가 한인들의 항의로 인해 제거됐다.

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없애는 한인들의 제보를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이미지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그는 "한 50대 한인이 '남미 여행 중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 걸려 있는 욱일기를 제거했다'며 관련 소식을 전해 주셨다"며 "소금사막의 소금 호텔 앞에 각국의 여행자들이 자국 국기를 걸어 놓는 곳이 있는데, 태극기 앞에 욱일기가 걸려 있는 걸 보고 일행들과 함께 없앴다는 사진을 보내 주셨다"고 했다.

맥주 디자인에 들어간 욱일기 모양을 두고 항의한 사례도 있었다. 서 교수는 "지난주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는 한 한인이 밴쿠버 유명 맥주 업체에서 최근 출시한 맥주 커버에 욱일기 모양이 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맥주는 일본 사케를 첨가한 맥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맥주 회사 공동 설립자는 "욱일기의 역사에 대해 미처 인식하지 못했다"며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 측은 2주 뒤 새로운 디자인으로 바뀐 맥주를 항의 메시지를 보낸 한인에게 선물했다.

밴쿠버 한인의 항의로 바뀐 맥주 디자인. [이미지출처=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페이스북]

서 교수는 "전 세계 곳곳에 아직 남아 있는 욱일기를 보면 저에게 바로 제보해 주셨는데, 최근에는 직접 항의하고 바꾸는 한인분들이 많아져 너무나 뿌듯할 따름"이라며 "'전 세계 욱일기 퇴치 캠페인'은 이런 모든 분과 함께 욱일기가 지구상에서 없어지는 그 날까지 계속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