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후보 의혹, 묵살했다면 되레 비난 거리"
"선거개입 주장, 금융감독 기관장으로 이해하기 어려워"
"이번 사건, 2~3일이면 충분히 확인 가능한 사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안산갑 후보의 새마을금고 작업 대출 의혹 검사를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에 대해 "보름달이 둥근 이유가 가리키는 손가락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원장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민생침해 금융범죄 대응·협력 강화를 위한 통신·금융부문 간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양 후보의 새마을금고 편법 대출 의혹 사태와 관련한 백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감원은 회계, 재무 관련 문제를 찾는 기관이다. 관찰자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새마을금고 문제가 있는데 이를 묵살했다면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존하는 문제를 어떻게든 신속하게 적발해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만으로 비난을 하니 기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양 후보의 의혹과 금감원 검사와 관련해 노골적이고 뻔뻔한 관권선거라고 비판했다.
검사 결과를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발표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도 반박했다. 이 원장은 "2022년 취임 이후 은행권 횡령사건,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 검사를 빠르게 안 한 적이 있었느냐"면서 "이번 검사를 제 의사대로 결정할 수 있었다면 지난주에 검사를 내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불법으로 결론이 났는데 더 기다릴 수도 없지 않으냐"면서 "이번 사건은 금감원 검사 역량으로 봤을 때 2~3일 정도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고 가슴에 손을 얹고 딱 그 정도만 하면 되는 크기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후보 의혹과 관련한 최종결과 발표 시기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답변했다. 이 원장은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고 통보한 경우에는 수사기관과 조율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저희가 일방적으로 언제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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