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청서 기자회견..."사적인 공간만은 노출 멈춰달라" 호소
국힘 장동혁 후보, TV토론회서 나 후보 주택 공개에 자제 요청
22대 총선 충남 보령·서천 지역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나소열 후보의 자녀가 국민의힘 장동혁 후보에게 “사랑하는 동생을 지킬 수 있도록 사적인 공간 노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나 후보의 딸 여원 씨는 이날 보령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TV토론회에서 아빠와 함께 출연하신 상대 후보님이 들고나온 우리 집 사진을 보았다”며 “사진 노출에 대해 다른 사람들보다 더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막냇동생은 아스퍼거(자폐 스펙트럼)를 앓고 있어 정서적 발달과 불안증으로 자신의 공간에 집착하고, 층간소음이 발생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20년 동안 살던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으로 이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생의 불안증을 없애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위한 치료를 해야 하는데 큰 장애물을 만난 심정이었다”며 “높은 담장을 올리고 주변 시선을 막는 시설물을 설치해야 할까요?”라고 토로했다.
나씨는 “엄마는 동생의 발달장애가 고령 출산 탓이라고 생각하고 최근 2년 동안 거의 웃음을 잃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고 있다”며 “저는 엄마·아빠를 지켜보며 마음이 아파 울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정치를 모르지만 글로 경쟁하고, 때로는 거칠고 험한 이야기도 할 수 있지만 발달장애가 있는 제 동생이 집에서만큼은 자유롭고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사적인 공간만은 노출을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동생이 영원히 은둔형 외톨이로 자신만의 세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할까 봐 오늘도 전전긍긍하며 사는 저와 엄마·아빠의 심정을 배려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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