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에게 투자 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미국에서 기소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구단주 조 루이스(87)가 실형을 피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은 4일(현지시간) 루이스에게 500만달러(약 67억5000만원) 벌금과 보호관찰 3년을 선고했다. 루이스는 과거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대한 기밀 정보를 여자친구, 포커 친구, 개인 제트기 조종사 등 지인들에게 누설한 내부자 거래 혐의로 지난해 7월 맨해튼 연방검찰에 기소됐다. 지인들은 이러한 기밀 정보를 통해 수백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검찰은 루이스가 형량 합의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당국의 조사에 협조한 점, 고령으로 건강이 악화한 점 등을 들어 선처를 구했다. 제시카 클라크 판사는 "루이스의 범죄가 심각하다"면서도 교도소 내 대다수 수감자보다 훨씬 나이가 많고 의료적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수감될 경우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당초 연방 양형지침은 18~24개월 징역형이었다.
정장을 입고 안대를 착용한 채 법정에 선 루이스는 "나는 법을 어겼다. 부끄럽고 죄송하다. 책임지겠다"고 사과했다. 또한 남은 시간을 신뢰를 다시 구축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그와 그의 가족의 순자산은 72억달러 규모다. 포브스는 루이스가 실형을 살 경우 지금까지 화이트칼라 범죄자 중 가장 고령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루이스 소유의 회사 브로드 베이 역시 증권사기 유죄를 인정하고 4400만달러 벌금형을 받았다. 그에게 정보를 받아 투자한 조종사 패트릭 오코너도 내부자 거래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오는 5월 선고를 앞두고 있다. 또 다른 조종사 브라이언 워는 올해 말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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