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첫날, 유권자들 "청렴 정치", "민생 회복" 기대
투표소 문 열기 전부터 대기하기도…투표 열기 후끈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 투표가 시작된 5일 광주광역시 동구 서석동 동구창업지원센터에 마련된 서남동사전투표소에는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위한 유권자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사전 투표가 시작된 이 날 6시부터 '투표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미리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국민의 귀중한 권리인 '주권'을 행사하고 돌아갔다. 오전 8시 이후부터는 출근하기 전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투표하려는 직장인이 많이 찾으며 한때 대기 줄이 형성되기도 해 본격 막 오른 선거 열기가 느껴졌다.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관내 선거인 97명, 관외 선거인 118명 등 총 215명이 왔다 갔다. 주로 말끔하게 차려입은 중년 남성이 눈에 띄었고, 편안한 옷차림으로 방문한 20대로 보이는 청년 유권자도 종종 보였다. 서울, 대전 등 타지역에서 온 사람도 출장길에 잠시 들러 소중한 권리를 행사했다.
유권자들은 선거 사무원에게 신분증을 제시하고 발급받은 투표용지를 들고 기표소로 향해 앞으로 4년간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할 인물을 선택했다.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표정에는 신중함과 진지함이 묻어났다.
이곳에서 만난 유권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대체로 현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광주 민심이 읽혔다. 더불어민주당의 텃밭이자 진보 성향이 뚜렷한 만큼 민주 계열 후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광산구 흑석동에서 온 이모(53) 씨는 "정치가 국제 정세와는 부합하지 않고 반대로 가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당당한 선진국으로서 뻗어나가고 있었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후퇴해 경고의 메시지를 주려고 투표했다"고 말했다.
동구 서석동에 거주하는 운모(70) 씨는 "현 정부의 독선적이고 아집을 부리는 모습에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서민 경제는 점점 힘들어지는데, 구태적인 이념 몰이를 하고 있으니 정권심판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북구 두암동에서 들른 김 모(58·여) 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왔다. 깨끗한 정치, 청렴 정치를 할 후보를 뽑았다"고 말했다.
서구 풍암동에서 온 이모(55) 씨도 "전 국민이 많이 투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전 투표에 나섰다"며 "이번 선거는 국가의 미래가 달린 만큼 많은 사람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3565개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되고 있다. 투표 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유권자는 별도 신고 없이 어디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다. 본인의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등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하고 생년월일과 사진이 첨부돼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한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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