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가스거래 이익 47%↑
지난해 전 세계 원자재 거래 산업에서 1040억달러(약 140조3896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4일(현지시간) 맥킨지가 밝혔다.
2022년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990억달러(약 133조6401억원)에 달하는 역대급 수익을 올린 바 있는데, 이를 뛰어넘은 것이다. 2021년 시장 수익이 520억달러(약 70조1948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2년 새 2배 성장했다. 맥킨지는 기술적 트레이더들과 헤지펀드 등 시장 신규 진입자가 급증하고 전력 거래 활동에서 수익이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독립 트레이더, 은행, 헤지 펀드, 국영 에너지 기업, BP와 셸 같은 민간 에너지 기업 등 전체 부문에 걸쳐 원자재 거래 활동을 추적한 결과다.
롤랜드 레히슈타이너 맥킨지 파트너는 비톨이나 군보르 같은 대형 독립 트레이더들은 지난해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지만 다른 신규 진입자들은 대체로 매년 성장해 이를 상쇄한다고 밝혔다.
군보르는 작년 사상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순이익 12억5000만달러(약 1조6884억원)를 기록했지만, 뇌물수수 혐의로 인한 예비비 4억6700만달러(약 6308억원)를 편성하며 2022년보다 약 50% 감소했다. 글렌코어는 이익이 2022년보다 46% 줄었다고 밝혔다.
또 원자재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보다 전통적인 에너지 기업의 거래량 증가와 데이터 기반 트레이더들의 진입이 작년 시장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가 늘어나고, 유동성이 향상되며, 수익 풀이 확대된 영향이다.
특히 전력 및 가스 거래 부문의 이익은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 레히슈타이너 파트너는 원자재가 업계의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거의 모든 원자재 트레이더들이 전력에 집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 탈탄소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수소, 바이오 연료 같은 저탄소 에너지는 생산이나 운송을 위해 가스, 전력 등에 의존해야 한다. 때문에 거래소에서 새로운 상품 간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석유 거래로 인한 이익은 지난해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석유는 전체 수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