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리플 발행사 리플랩스가 올해 하반기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블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1달러 가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설계된 리플의 스테이블 코인이 올해 말 거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테이블 코인은 이더리움과 리플 블록체인에서 모두 사용될 수 있다"면서 "아직 어떤 거래소에 상장할지 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 코인은 미국 달러나 유로 등 실제 자산을 담보로 가치를 고정(peg)한 가상화폐 자산으로, 비트코인 등 기존 가상화폐의 높은 가격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1530억달러(약 206조원)로 추정된다. 테더가 발행하는 USDT와 서클의 USDC가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100개 이상의 발행사가 10%의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는 형국이다.
갈링하우스 CEO는 "우리의 스테이블 코인 보유액을 매달 발표할 계획"이라며 "회사의 자산 관리를 맡는 파트너 은행 정보까지 투명하게 공개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스테이블 코인들은 (규제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있다"며 "리플랩스는 뉴욕과 아일랜드, 싱가포르 등에 라이선스를 보유한 규제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리플랩스는 현재 리플의 증권성 여부를 놓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뉴욕지방법원은 리플이 그 자체로 증권은 아니지만, 기관 투자자들에 대한 판매는 불법 증권 판매로 간주해야 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앞서 리플랩스는 헤지펀드 등에 7억2890만달러 상당의 리플을 판매했으며, 이에 SEC는 리플랩스에 20억달러의 과징금 부과를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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