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
美 3월 해고 건수 전년 대비 0.7% 급감
TSMC 지진에 생산라인 일부 가동 중단
국내 반도체 반사이익 예상
5일 한국 증시는 조정이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이 연내 피벗(pivot·방향 전환)은 없을 수 있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이 때문에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0.16포인트(1.35%) 하락한 3만8596.98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64.28포인트(1.23%) 밀린 5147.21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28.38포인트(1.4%) 떨어진 1만6049.08에 장을 마감했다.
오늘 한국 증시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의 발언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카시카리 총재는 투자전문지 '연금과 투자'(P&I)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멈추면 Fed가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라파엘 보스틱연은 위원도 올해 금리 인하는 한 번뿐일 수 있다고 발언하는 등 Fed 위원들이 최근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재상승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 3월 해고 건수 전년 대비 0.7%(전월 8.8%)로 전월보다 급감했다. 연속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예상치를 하회하는 등 고용둔화 경로에 대한 우려 역시 점증하고 있다. 발표를 앞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 예상치는 21만5000건(전월 27만5000건)으로 시간당 평균 임금상승률이 전월 대비 0.3%(전월 0.1%)로 형성됐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와 연준위원 발언에 대한 민감도, 유가 상승 및 중국 경기 반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경계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에 1, 2월에 이어 고용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지며 추가 조정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를 고려하면 한국 증시도 조정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반도체 업종 관련 기대감이 유효해 지수 하단은 지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TSMC가 지진 발생으로 인해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공장 일부가 파손돼 웨이퍼가 손상됐으며, 약 6000만 달러(약 809억원) 수준의 손실을 예상한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주요 장비의 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기적인 공급에 영향은 없지만, 2분기 가격협상에서 반도체 생산 업체들이 메모리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
김 연구원은 "생산 차질 이슈로 단기적으로 국내 반도체주에 조정을 유발하겠지만, 향후 파운드리 시장 6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 반도체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부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반사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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