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비 '파이어플라이' 사용기
기사 작성 업무에 쓸 이미지 제작
텍스트→이미지로…지식재산 '안심'
"고퀄리티 이미지가 5초 만에 뚝딱 만들어지네."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파이어플라이(Firefly)’를 사용해봤다. 어도비는 포토샵으로 유명한 그래픽 전문 업체다. 그래서 파이어플라이도 전문 디자이너만을 위한 업무 툴이 아닐까 생각했지만, 실제 업무에 활용해보니 그러한 편견을 깨기 충분했다.
최근 안경·콘택트렌즈의 온라인 판매를 허용해 달라는 인터넷기업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기사를 썼다. 온라인 기사를 송출하고 싶은데, 기사 내용과 부합하는 사진을 찾기 힘든 상황이었다. ‘안경’과 ‘온라인 판매’를 동시에 보여줄 만한 이미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회사 그래픽 디자이너에게 요청하면 적어도 30분 이상의 시간이 걸릴 터다.
이때 파이어플라이가 생각났다. 웹사이트에 들어가 간단하게 회원가입을 한 후 ‘텍스트를 이미지’ 메뉴에 들어갔다. 프롬프트 란에 ‘온라인으로 안경을 판매하는 이미지를 만들어줘’라고 썼더니 5초 만에 생성해줬다. 책상 위에 노트북 모니터가 놓여있고 모델이 안경을 들고 있는 이미지였다. 해당 이미지를 썸네일 삼아 기사에 첨부했더니, 한 독자에게서 ‘언뜻 보고 사진인 줄 알았다’라는 평을 받았다. 그래픽 전문 기업의 생성형 AI 기능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고해상도의 선명하고 감성적인 이미지가 탄생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노트북 모서리 윤곽선이 휘어있었고, 안경테처럼 보이는 부분이 어색하게 표현됐다. 디테일한 부분에서 AI의 한계점이 드러난 것이다.
파이어플라이로 생성한 무료 이미지는 워터마크 표시가 있고 상업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온라인 기사 작성 시 독자의 눈길을 끄는 이미지나 사진을 첨부하는 건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파이어플라이는 이러한 니즈를 채우기 충분해 보였다. 원하는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다면 프롬프트를 작성할 때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형으로 △감정을 불어넣으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한국어를 포함해 100개 이상의 프롬프트 언어를 지원한다.
내가 찍은 사진을 참조해 이미지를 재창조하는 기능도 있다. 케이크 매장에서 내가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니 케이크 나라를 그린 듯한 환상적인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원본 사진의 일부를 지운 뒤 원숭이로 채워봤다. 케이크 위에 작고 귀여운 원숭이가 올라타 있다. 이제는 만우절 장난을 치기 위한 거짓말도 익살스러운 AI 기능을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가 자사에서 제공하는 포트폴리오와 사용이 허가된 이미지를 기반으로만 새로운 이미지를 생성해준다고 설명했다. 지적 재산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미지를 생성해준다는 것이다. 무료 회원은 월 25개의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다. 유료회원(프리미엄 플랜·월 이용료 6600원)은 100개로 늘어난다. 어도비 측은 "비디오와 오디오를 편집하는 기능도 곧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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