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매출 400만달러, 손실 5800만달러
"소송 결과 불리하면 회사에 부정적" 경고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가 지난해 6000만달러에 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뉴욕증시에 데뷔해 주가가 50%가량 올랐던 이 회사는 이날 하루에만 20% 넘게 급락세다.
1일(현지시간) 트루스 소셜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GT)'은 2023년 연간 매출 400만달러(약 54억원), 영업손실 5800만달러(약 78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손실 규모는 1년 전인 2022년 기록한 5050만달러(약 684억원) 대비 대폭 커졌다. 이자비용이 3940만달러(약 534억원)에 이르며 손실 대부분을 차지했다.
앞서 TMGT는 지난주 상장을 앞두고 지난해 9개월간 매출이 340만달러(약 46억원), 순손실이 900만달러(약 121억원)라고 공시했다. TMGT가 적자 기업이라는 사실은 상장 이전부터 잘 알려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며 TMGT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달 26일 상장 후에만 50%가량 뛰었다.
다만 이날 실적 공시 직후 TMGT 주가는 오후 3시4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0.79% 급락한 주당 49.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TMGT는 이날 공시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소송에서 불리한 결과에 직면할 경우 회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사법 리스크로 천문학적인 소송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TMGT 주식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예상한다. 원칙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상장 6개월 동안 주식을 매각할 수 없지만, 측근으로 구성된 TMGT 이사회를 통해 지분 현금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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