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선, 공천 신청 과정서 사실관계 은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부동산 갭 투기 의혹에 휩싸인 이영선 세종갑 후보의 공천 취소와 관련 "부동산 투기에 대한 단호한 당의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25일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영선 후보가 공천 신청 과정에서 사실관계를 은폐하고 속였다"며 "이것은 중대한 업무 방해이고 우리 당에 상당한 정치적 피해를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에서 이 내용을 확인한 이후에 한 사람 때문에 전국적인 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많이 우려 했다"며 "그래서 우리가 1석을 잃더라도 이것은 과감하게 쳐내는 것이 신뢰를 위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공천을 취소하면서 세종갑은 류제화 국민의힘 후보와 김종민 새로운미래 후보가 양자 대결을 치르게 됐다. 이같은 상황 속 김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당시 홍성국 민주당 후보가 56%의 압승을 거둔 지역인 만큼 민주당 계열 후보인 김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홍 원내대표는 "어쨌든 김종민 후보를 (민주당이) 민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면서도 "어쨌든 국민의힘이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그래도 가장 나은 선택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이 서울 강북을 후보로 전략공천됐지만, 선거인 명부 작성 기준일인 지난 19일까지 전입 신고를 하지 않아 강북을 투표권이 없어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당 지도부가 공천 과정을 좀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서 강북을 유권자분들에게 상당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한민수 후보 같은 경우는 급하게 당의 요청으로 투입된 후보이기 때문에 사실 귀책 사유가 그렇게 크지 않다"며 "애초부터 강북을을 준비하지 않았던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소지를 강북으로 옮길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대변인이 기자 시절 '졸속 공천'을 비판한 칼럼을 쓴 데 대해서도 "이번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그렇게 낙하산 공천을 원해서 적극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당의 요청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며 "과정은 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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