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을서 이재명과 '명룡대전'
원희룡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가 24일 경쟁 상대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생회복 지원금 제안에 대해 "사탕발림식 생색"이라며 맹비난했다.
원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또 시작한 것 같다"면서 "본인이 줄 수도 없는 돈으로, 사탕발림식 생색만 내고 있다"고 썼다. 또 "김포공항 이전 공약도 선거 앞두고 막 던진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원희룡은 계양에 정직을 심겠다"며 이 대표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등 '험지' 분류되는 지역구를 돌며 경제 위기를 해소할 방책으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안했다.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로 민생·경제가 완전히 파탄 지경에 처했다. 경제는 '폭망'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라고 지적한 이 대표는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 코로나 때 재난지원금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라고 했다. "가계 소득 지원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멈춘 경제를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민생경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때"라고 근거를 들었다.
이어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약 13조원"이라며 "윤석열 정권이 해온 부자 감세와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서 밝혔던 기만적 선심 공약 이행에 드는 900∼1000조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민생 정책을 '선심성 공약'으로 규정하고 이를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계양을은 2010년 보궐선거 때 이상권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된 것을 제외하고 민주당 계열에서 의원을 배출했다. 현재는 이 대표가 지역 국회의원이다.
원 후보는 지난 23일 인천 계양구 임학사거리에서 '계양 원팀'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계양을은 주권자들이 가진 푯값을 못 받는 곳이고, 민주주의가 버림받고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거짓말하고 남 탓만 하는, 잘못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고 3년이나 남은 정권을 자기들의 범죄 혐의를 피하기 위해 탄핵하겠다는 그런 정치를 우리가 퇴장시키고 부끄럽지 않은 정치를 계양에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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