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우려에 응답"…친시장 강조
중국 고위 관계자들이 글로벌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는 '중국발전포럼'이 24일 베이징에서 막을 올렸다.
포럼은 '지속 발전하는 중국'이라는 주제로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열렸다.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해 82명의 글로벌기업 CEO들이 참가한다.
전날 포럼 측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글로벌 대기업 CEO는 모두 82명이 참석한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아민 알 나세르와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AMD의 리사 수 등 쟁쟁한 기업인들이 자리한다.
국제기구 인사들로는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WB) 총재와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등이 방문한다.
한국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기업인 자격으로, 이시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학자 자격으로 참가한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는 개막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기업 CEO들에게 친시장 정책을 강조하며 "경제 회복·호전 태세는 지속적으로 공고화·증강하고 있고, 중국 경제의 장기적 호전이라는 펀더멘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작년부터 서비스를 한층 개선하고 기업과 상시 소통 메커니즘을 구축해 기업 우려에 진지하게 응답했다. 효율적인 시장과 능력 있는 정부를 더 잘 결합한 제도 메커니즘을 적극적으로 만들었다"며 "각종 기업(국유·민영·외자·합자 등)의 합법적 권익을 보호하고, 제도형 개방을 점진적으로 추진해 높은 수준의 개방으로 끊임없이 세계와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주제 심포지엄과 비공개 심포지엄으로 구성된다. 주제 심포지엄은 ▲ 중국 지속 발전의 동력과 전망 ▲ 탄소 중립과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 ▲ 인공지능 발전과 거버넌스 ▲ 건강 산업 ▲ 디지털을 통한 산업 전환 ▲ 신형 소비·내수 잠재력 진작 ▲ 글로벌 경제 성장세 등을 논의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오는 27일 포럼을 마친 뒤 미국 보험사 처브의 에반 그린버그 CEO, 스티븐 올린스 미중관계전국위원회 회장, 크레이그 앨런 미중기업협의회 회장 등 미국 재계 인사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의 대중국 제재가 지속되는 가운데 시 주석이 직접 미국 재계 인사들을 만나 대외 개방 의지를 밝히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중국의 2인자인 리창 총리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포럼에 참석했으나, 작년과 달리 기업인들과 별도 접촉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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