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강남 등 험지서 '경제실정론' 부각
'강원서도' 발언 비판 일자 "표현 과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 송파·강남 등 '험지' 분류되는 지역구를 돌며 민주당 후보들을 지원하고 나섰다. 특히 윤석열 정부가 높은 물가를 비롯한 경제 위기를 야기하고 있다면서 '경제실정론'을 부각했다.
이재명 대표는 24일 오전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을 찾아 "2년 동안 살림이 너무 많이 망가졌다"며 "경제는 '폭망'하고 물가는 천정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국정 실패로 민생·경제가 완전히 파탄 지경에 처했다"며 "한 시간 아르바이트해도 (받는 시급이) 만원이 안 되는데, 한 시간 일하고 사과 한 개만 받을 수 있는 게 말이 되느냐"고 역설했다.
그는 "가계 소득 지원을 통해 소비를 늘리고, 멈춘 경제를 다시 움직이도록 만드는 '민생경제 심폐소생술'이 필요한 때"라며 경제 위기를 해소할 방책으로 '민생회복지원금'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민생경제 비상사태 해결을 위해 국민 모두에게 1인당 25만원, 가구당 평균 10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제안한다"며 "재난지원금처럼 지역화폐로 지급하자"고 했다.
이어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약 13조원 정도"라며 "윤석열 정권이 해온 부자 감세와 '민생 없는 민생토론회'에서 밝혔던 기만적 선심공약 이행에 드는 900조∼1000조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최근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약속한 민생 정책을 '선심성 공약'으로 규정하고 이를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이 대표의 시장 방문에는 용혜인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대위원장도 동행했다. 지역구는 민주당 후보를, 비례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 후보를 찍어달라는, 이른바 '더불어 몰빵론'을 부각하려는 의도였다.
이 대표는 오후에는 강남 고속버스터미널을 방문한 뒤 동작구·영등포구 등을 돌며 민주당 후보들의 득표 활동을 돕는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경기북부 지역 방문 중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구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경기북부의 재정에 대한 대책 없이 분도를 시행하면 강원서도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되자 유감을 표명했다. 이 대표는 잠실 새마을전통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기북부가) 강원도처럼 재정이 어렵고 접경지대라 개발이 어려운 지역이 될 수 있다는 표현을 과도하게 한 것 같다"며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는 경기도가 강원도보다 못한 곳이라는 인식을 가진 것 같은데, 대단히 오만하고 사리에도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강원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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