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주 노선에 전용 선박 확보해 수출 지원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해운사인 HMM과 공동으로 25일부터 '중소기업 해상 운송 지원사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홍해 사태 및 파나마 운하 통항 장기화로 인한 기업의 물류 차질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수출 기업의 물류 차질에 따른 해상 물류비 부담을 줄이고 화물을 적기에 선적하지 못해 발생하는 수출 차질을 최소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현재 세계 양대 운하의 통행 차질로 인해 글로벌 선사들이 희망봉을 우회 조치, 국내 수출 기업의 운임 부담이 늘고 있으며 수출 화물 선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컨테이너선 운임지수(KCCI)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한국발 유럽 노선의 해상 운임은 작년 10월 대비 250.1% 상승했다.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희망봉 우회로 인해 유럽연합(EU) 항로의 운항 일수는 수에즈 운하 통과 대비 12~14일 추가되고 있어 왕복으로만 31일이 늘어난 상태다. 선박 순환 지연으로 인한 기업의 화물 선적 지연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무협은 이에 HMM과 함께 유럽·미주 노선에 매주 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을 확보, 수출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화주를 지원한다. 미국 서안 500TEU, 미국 동안 400TEU, 북유럽 50TEU, 지중해 50TEU 규모의 선복을 확보한 상태다.
기업은 해당 선복을 바탕으로 개별 계약을 체결해 화물을 선적하게 된다. 무협은 이번 사업의 1차 선정 대상인 95개사를 대상으로 25일부터 연말까지 총 2만5650TEU 규모의 선복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동 사태 추이에 따라 잔여 TEU를 활용하여 지원 규모를 확대할 계획도 세웠다.
김고현 무협 전무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물류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이 안정적인 수출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며 "국내 선사와 수출 기업 간 장기 운송 계약 모델이 활성화돼 국내 해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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