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 풍부…빨리 자라고 공급 충분해
“과소평가된 천연자원…잠재력 크다”
대나무로 전 세계의 식량 위기를 해결하자는 제안이 중국에서 나와 눈길을 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중국 국립 대나무연구센터 우량루 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 논문은 동료 평가를 거쳐 과학 저널 ‘식품과학 및 기술 트렌드’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대나무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자라는 식물 중 하나이며, 우유와 비슷한 단백질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대나무의 죽순은 인간에게 필요한 9가지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7가지를 함유하고 있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으로, 대나무의 아미노산 함유량은 양배추나 당근, 샐러리 등 다른 채소보다 높다. 대나무는 또 지방 함량이 낮고 다양한 비타민도 들어 있으며 식이섬유 등 탄수화물의 공급원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대나무 재배를 늘리면 죽순 생산량도 매년 최대 1억5000만t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급도 충분하다. 게다가 죽순은 염장이나 발효, 건조, 통조림, 냉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죽순은 과소평가된 천연자원이고 전 세계적으로 주류식품이 될 수 있는 큰 잠재력이 있다”며 “인구가 증가하는 세계에 영양가 있는 음식을 지속해서 공급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나무는 전 세계에 12속 500여종이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해장죽속, 왕대속 등 4속 14종류가 있다. 대나무의 대표 종인 왕대는 중국 원산으로 식용으로 널리 사용돼 왔다. 보통 늦은 봄에서 초여름에 걸쳐서 나오는 죽순은 향기가 좋아 밥과 죽 등으로 이용되며, 잎으로는 술을 빚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매해 약 2500만~3500만t의 죽순이 생산되나, 공급 과잉과 낮은 가격으로 3분의 1만 수확되고 나머지는 산에서 방치된 채 썩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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