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 상황에 CPR 도와준 여성
20대 경찰관으로 추정
"감사 인사 꼭 전하고 싶어"
경남 양산에서 심정지 상태의 여성의 생명을 구하고 홀연히 떠난 주민을 경찰이 찾고 있다.
20일 연합뉴스는 경남경찰청이 쓰러진 여성을 심폐소생술(CPR)로 구한 뒤 사라진 주민을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 18일 경남 양산시 신기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아내의 폐 질환 치료차 병원으로 향하던 60대 손모씨는 아내가 아파트 1층 현관에서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의식을 잃자 당황했다. 그는 절박한 심정으로 아내에게 CPR을 했으나 처음 마주한 상황으로 인해 힘에 부쳤고, 결국 119 구급대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때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 한 여성이 현장을 발견하고, 능숙하게 손씨 아내에게 CPR을 시도했다. 얼마 뒤 멈췄던 손씨 아내의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후 구급대가 도착해 손씨 아내에게 응급처치했다. 손씨 아내는 인근 병원에 도착하고 나서야 의식을 되찾았다.
당시 구급대가 여성에게 신원을 물었으나, 여성은 "경찰관이에요"라고 답하고 현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 아내는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씨는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자세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며 "아내의 생명을 살린 은인에게 감사의 인사를 꼭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 은인이 20대일 것으로 추측했다.
경남경찰청 관계자는 "선행을 한 경찰관을 찾고 있다"며 "당사자 혹은 목격자는 꼭 연락을 달라"고 당부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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