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단적 밀실 공천, 함께 할 수 없다" 피력
한동훈과 고성 주고 받은 적 없어
"권력 다툼 아냐…옳음이 무엇인지 밝혀야"
이철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 20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바로 잡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밀실에서 (공천이) 이뤄지면 어떻게 함께 하겠나,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윤재옥 원내대표에게 전달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위원장은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광역시당 위원장 등 일부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 전 위원장이 당선권 밖인 24번을 받게 되자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사무처 당직자는 당선권에 한 명도 포함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되고,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출신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며 "호남에 기반을 둔 정치인들의 배제와 후순위 배치도 실망의 크기가 작지 않다"고 했다. 주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를 사퇴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사천 프레임 씌우기'라며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공천자 대회 후 기자들과 만나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되었다고 해서 그것을 사천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며 "시스템에 따라서 공천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국민의미래는 '골프 접대' 의혹을 받은 이시우 전 전 국무총리비서실 공보실 서기관의 공천을 취소했다.
이 위원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한 위원장과 고성을 주고받았다는 보도 등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와의 통화 과정에서 일부 심경을 토로한 적은 있지만, 한 위원장과 대화에서 언성을 높이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오로지 (한 위원장과는) 짧은 전화 통화한 게 전부이고 그 통화도 사무적이고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었다"면서 "이것(기자회견)은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진실을 밝히고 옳음이 무엇인지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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