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메일로 협박…자신을 일본 변호사라고 주장
작년 '일본발' 테러 메일과 형식·내용 비슷해
20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서울 개막전이 예정된 고척돔에 폭탄 테러를 하겠다는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경기 중 폭탄을 터뜨려 오타니 쇼헤이 선수 등을 해치겠다'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최초 신고자는 캐나다의 주밴쿠버대한민국총영사관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메일은 영어로 작성됐으며 발신자는 자신이 일본인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발신지가 실제 일본인지는 현재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메일을 보낸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특공대 30명과 기동대 120명을 투입해 폭발물 설치 여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현재까지는 폭발물이 감지되는 등의 위험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지난해 8월부터 일본에서 국내로 연달아 발송된 협박 메일·팩스 사건과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당시 발신인은 자신을 일본인 변호사라고 소개했으며 메일과 팩스의 형식과 내용이 비슷했다.
이날부터 이틀간 고척돔에서 열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2연전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MLB 공식 경기이자 미국 밖에서 열리는 9번째 MLB 정규리그 개막전이다. 샌디에이고의 김하성,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 등이 출전한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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